도장아이들을 지도하고 사무실로 들어 왔다.

"어? 뭐야? 울어?"

고개를 들지 못하는 아내...

"아...아..아니~울긴 왜울어~"

"뭐야? 내가 당신을 몰라? 코가 빨간 거 보니 우는거구만...왜그래?"

사무실이라 아마도 무언가에 복받쳐 살짝 울었거니 했는데 

앞에 앉은 딸래미도 살짝 우는 느낌...

"뭐야? 부녀가 왜그래? 뭐야?"

아내는 아버님과 통화를 했던 모양이다.

.

.

.

며칠이 지났다.

"아버지...내일 성모병원에 진료가 있으셔서 오실 거야"

"검진하러 오시나?"

"어...아버지 모시고 병원 같이 갔다 올게"

뭐 정기적으로 검진도 있으시고하니 그냥 일상적인 거려니 하고 생각했다.

병원을 다녀 온 아내에게 물었다.

"아버님 병원 갔던 거 어떻게 됐어? 뭐 검진 하신 건데?"

아내가 울먹이기 시작한다.

"6월에 코피가 나길래 동네 이비인후과 갔는데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해서 오신건데 교수 말로는

왜 빨리 안오고 이제야 왔냐고 하더라구.정밀검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교수 말하는 거 보니

거의 암 같아...아니면 감사하겠지만 거의 그럴 거 같고 수술도 안되는 부위라네..."

"아니 무슨 코에 암이 있어~"

눈부위가 엄청 붓고 눈이 떠지지 않을 정도니 계속 눈물 같은 것이 흐르는지라 연신 휴지로 닦으시고..

왜 이제 서야 말씀을 하셔서는...

지난 번 농장 갔을 때라도 말씀이라도 하시지...ㅠ

.

.

항상 말이 없으시고 묵묵~하신 아버님...

처가 농장에 갈 때 마다 사위자식이 재롱이라도 떨어드려야 할 분위기에 사위녀석이 재롱을 떤다.

"아버님~감사한 줄 아세요~아니 이런 사위 얻었으니 농장일이라도 돕지.

박사 사위놈 얻었어 봐요.그런 놈들이 일이나 할 줄 알겠어요~

정말 아버님 복 받으신 거예요~"

"ㅎㅎㅎ 그래그래...신서방이 최고다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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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이거 아세요? 제가 아버님 딸래미 안 데려 왔으면 여태 결혼도

못하고 아버님 속 엄청 썩였을 거예요~저한테 고마우시죠?

그러니까 한 턱 쏘세요!"

"ㅎㅎㅎ 예끼 이놈아~그래 우리 짜장면 먹자. 탕수육도 하나 시켜라~"

"아~어쩌냐...그럼 병원에선 앞으로 어찌 한다는 건데?"

"항암 들어가야지.그런데...아버지가...너무 덤덤하셔...그게 더..."

아버님 성격에 그러고도 남을...

앞으로 시작 될 기나긴 힘든 날들이 걱정되는 게 사실이다...

아내의 코가 또 빨개지기 시작했다.

아내가 운다.

소리없이

아내가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