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5일...

막내는 경찰학교에서 오고 큰 아들도 천안에서 올라오고...

다 같이 저녁을 먹고 거실에 앉았는데 큰 아들 녀석이 편지봉투 하나를 내 놓으며 말을 했다.

"저...저 사고 쳤어요~"

'사고?' 벌어진 봉투입 사이로 보인 두 번 접힌 A4용지...

그걸 보고 '사고' 라는 말로 잠깐의 추리를...

'이 놈이 어떤 여자를 등본에 올렸나?' 하는 참~ 50대 다운 고리타분한 생각을 하며 봉투를 펼쳤는데

나는 그만 입을 쩍~ 벌리고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정말로 아~~~무 말도... 

아내가 왜 그러냐고 궁금증에 닥달을 하고 나는 아내에게 그 의문의 종이를 넘겨줬다.

아내는 보자마자 엉엉~ 울기 시작했다.

아내의 울음에 나도 따라 울고...

방학에는 코카콜라 차를 타고 다니며 하루 400짝씩 배달을 하고

학기중엔 밤을 새며 알바하고 학교알바도 하며 대견스럽게 대학생활을 마무리 한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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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언젠가 큰 아들에게 이런 얘기를 했었다.

"창피한 얘기인데...아빠 집안엔 대학원 진학한 사람이 없다...

너가 혹 가능하다면 함 도전해봐! 그리고 힘들겠지만 이왕 가려면 한체대 가자!

체육으론 서울대야...다른데 가려면 걍 대졸로 마무리하고..."

녀석이 마음에 담아 놓았는지 비밀스레 이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우리집안에도 명문대학원생이 생기게 되었다. 

수고했다 아들~~~

자랑스럽다 울 큰 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