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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님이 쓴 '강남합기도스쿨'
진정한 무도의 길은, 진정한 인간의 길이라는 믿음 아래                                                                     서민석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참으로 학원도 많고 도장도 많다.  태권도를 시작으로 검도, 특공무술, 합기도 심지어는 킥복싱에 브라질 유술 까지…… 도대체 사람 때리는 기술을 이렇게까지 배워서 어디에 써먹으려는 걸까,,, 또 요사이는 영어로 태권도를 하는 도장까지 생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왠지 모르게 씁슬한 미소가 나는 것은 왜 일까 2년 반 전, 충원이가 외국생활을 오래 하다가 한국에 왔을 때, 영어가 익숙한, 한국말은 서투른 아이였다.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충원이는 게다가 외국인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친구를 사귀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우리 부부는 우리 아들이 그저 영어나 지껄이는 얼치기 교포가 되는 것은 진심으로 피하고 싶은 상황이었고, 남자로서 자기 몸 하나는 지켜나가는 사람이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이렇게 저렇게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도대체 어떤 운동을 시켜야 할까 하는 고민에 빠져 있을 무렵 내게는 어떤 원칙 같은 것이 있었다.  우선, 관장님이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분이어야 한다는 원칙이 있었다.  젊은 시절, 진심으로 무술을 사랑하던 무술인들이 나이 들면서 배 나온 뒷방 사업가로 변신하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봐온 나로서는 관장님께서 운동을 지속하시는 분을 찾고 싶었다.  둘째, 무술이 아닌 놀이터로 전락해버린 도장은 피하고 싶었다.  말도 안 되는 영어로 구령을 붙이는 태권도장이나 한 달마다 재꺼덕 재꺼덕 띠의 색깔을 달리 할 수 있는,, 그래서 있지도 않은 무지개 띠를 허리에 두르는 그런 도장은 피하고 싶었다.  적어도 검은띠를 허리에 두르려면 1년 이상은 고생고생 하면서 노력해야 하는 도장을 찾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무도인의 정신이 살아 숨쉬는 도장을 찾고 싶었다.   진정한 무도인의 정신,, 무엇을 말 하는 것일까?  예전 중국무술 영화에서 본 것처럼,, 나무 베고 불을 떼어 스승을 공양하고 몇 년씩 종살이를 해가면서 무술을 배우는 것인가?  그럼 무도인의 정신이란 무엇일까?  사실 현대 사회에서 무도인의 정신을 지켜나가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영어로 구령을 붙이지 않고,,, 무지개 빛 띠를 보유하지 않으면 관원들은 빠져 나가고 결국 가족 부양의 의무조차 하기 힘든 현실에서 누가 인간의 길을 똑바로 걸어나가고, 정의를 사랑하며 불의를 용서하고 약자를 구하는 무도의 정신에 입각해서 살아나갈 수 있겠는가 어려서부터 운동을, 아니 정확히 무술을 끔직이나 사랑해 온 나로서는,, 아무 운동이나 가르쳐서 그저 주먹이나 휘두르는 그런 아들을 만들 바에는 차라리 무술을 못 하는 것이 낫다는 원칙이 있었고, 그런 어려운 기준을 전제로 충원이의 도장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한 달이 훨씬 지났을 무렵, 집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여보, 드디어 찾았어요,, 당신이 찾으라고 그렇게 이야기하던 가위 바위보, “가위” 마크를 쓰는 합기도 도장을 찾았어요” 합기도는 우리 나라 고유의 무술로 방어와 공격을 자유 자재로 구사하고, 특별히 상대방을 가격하지 않는 선에서의 제압이 가능한 무술로서 실전에서나, 위급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으로 위기상황을 평정할 수 있는 무술이다.  그 중에서도 많은 유파가 존재하지만, 고등학교 시절 나를 가르치던 이제는 저 세상 사람이 된 친구의 말에 의하면 흔히 말하는 “가위” 마크가 가슴에 있어야 진짜 합기도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나로선 집사람에게 무조건 가위 마크를 찾으라고 부탁을 해 논 바 있었다. 이야기를 듣자 마자, 퇴근을 서두른 나는 집사람과 아들과 함께 “강남합기도장” 을 찾게 되었다. 입구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도장에서 들려오는 구령소리를 듣고 있는데, 즐겁고 활기 찬 그러면서도 패기 있는 구령 소리는 아이들을 무조건 놀리다 보내는 여느 도장과는 확실히 달랐다.  그리고 관장님과의 첫 인사 서글서글한 인상에 친절한 미소를 보내시지만, 호랑이의 그것과 닮은 안광은 분명,, 아직도 사냥을 멈추지 않는 현역 호랑이의 그 눈빛이었다.  악수를 건네는 관장님의 손을 잡아 본 순가, “앗” 하는 느낌과 함께 이 분이라면 우리 충원이의 평생을 맡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실제로 많은 무도인들의 손은 두껍고 거칠다.  대부분 의식적으로 악수하는 순간 힘을 주게 되어 상대방을 은근히 제압 하려는 무도인들의 습관 같이 것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날 잡아 본 관장님의 손은 예의와 겸양 그리고 무도를 고루 갖춘 그런 손이었다. 두 말 없이 우리 충원이를 관장님께 맡기게 되었고, 눈 처럼 하얀 색이 눈이 부셨던 충원이의 허리띠는 어느덧 때가 덕지 덕지 뭍은 반창고가 3개씩이나 붙은 검은 띠가 되었고,, 퉁퉁했던 몸놀림도 이제는 제법 파워가 실리는 걸 보면,, 아빠된 사람으로서 기쁘지 않을 수가 없다. 아직도 우리 충원이는 아빠 앞에서 절대로 무술을 하지 않는다.  동작 조목 조목 잘못된 사항을 지적하며, 아직까지는 자기보다는 훨씬 잘 해 보이는 아빠의 무술 앞에서 보여주기 싫은 게다. 하지만, 아들아, 우리 충원아,… 주먹 한번, 발차기 한번 더 잘하고 더 빠르게 상대방을 가격하는 것이 무술은 아니란다.   무술은,, 무도는 그런 주먹 한번, 발차기 한번이 쌓이고 쌓여서 인생을 살면서 다가오는 수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적인 바로 나 자신을 이겨 가는 과정,, 그 소중한 기억들이 바로 무술이고 무도이고,.. 그래서 진정한 무도인은 가장 훌륭한 인간으로서의 길을 갈 수 있는 것이란다.   그리고 넌 그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관장님을 스승으로 모신 진짜 행운아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주길 바란다.                                     #     #     # ※ 상기 글은 매달 발행하는 가정통신문 중 '학부모님이 풀어 놓은 이야기 보따리' 중 서충원 아버님이 쓰신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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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학부모님이 쓴 '강남합기도스쿨'


사진가 : master SHIN * http://www.hapkilove.co.kr

등록일 : 2012-05-02 21:10
조회수 :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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